복's
[ 후기 ] 눈먼 자들의 도시(BLINDNESS) 본문
※ 책에대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서론... ]
당근 마켓에 중고로 2,000원에 판매하신다는 글을 보고서 후다닥 사온 책이다.
선택의 이유는 거창하지 않게 유명한 책이니까 구입해서 읽고 싶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터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나는 책이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책의 제목만 보고 느낌상 부패한 권력층이 부패를 눈감고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눈은 있지만 없는 것과 다름 없음을 비유하는 내용인줄 알았다.
그래서 책의 도입부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그리고 초반 도입부가 생각보다 안읽혀서 놀랐다.
문단이 나눠져 있기 보다는 문장마다 마침표만 찍혀서 글자가 빽빽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빌드업이 지루하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초반을 넘어가면서 초반에 느낀 생각들과는 다르게 점점 몰입하게되서 감정마저 이입하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괴로운 부분도 있었고, 회의감을 느낀 부분도 있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게 되어서 정말 재밋게 읽었다.
[ 📌 느낀점들... ]
인간 사회가 붕괴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느꼈던게, 책에서는 전염병처럼 사람들의 눈이 멀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더 잘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눈을 읽게된 후 사람들이 가장 먼저 잃어버린 것은 '이름' 이다.
더 이상 눈으로 식별하고, 붙여놓은 이름들이 더 이상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람은 단순히 남자/여자로 그리고 목소리로 구분되기 시작 하는데, 이름을 잃어 버린다라는 개념을 일상에서는 생각 못해봐서 그런지 새롭게 와닿았다.
앞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처음으로 접하는 '감정'들은 당연하게도 '공포', '두려움', '혼란' 등 부정정인 감정들이며, 시각의 상실은 개인의 혼란을 야기하고, 개인들의 혼란이 공동체의 혼란을 가져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그 상황에 놓여 있거나, 책임의 자리에 있다고 하면 정말 패닉 없이 절차대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 생길 정도로, 난처한 현상에 무력함이 먼저 들었다.
나는 단순히 시각을 잃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서술했다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몰입했던 깊이의 몰입감을 못 느꼈을 것 같다.
어떠한 이유로 시각을 잃지 않는 단 한사람의 시야에서 서술하는 그 절망적인 상황들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각을 잃지 않은 의사의 아내는 중간마다 차라리 같이 눈이 멀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앞에서 보는 듯 한 세세한 설명 덕분에 나조차도 괴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커짐에 따라서 결국 법과 질서를 잊고, 힘에 따라서 권력이 남용 되면서 인간들은 본성에 따라서 움직이는 모습을 잘 보여 줬다.
먼저 주거지는 밀폐된 격리 공간으로 한정 되었으며, 식량은 정해진 시간에 배급이 되었다.
의식주의 절반 이상이 해결되니 다음으로 생존과는 직결되지 않지만 빠지지 않는 본능인 성욕까지 활개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정말 겉잡을 수 없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권총이 힘의 상징이 되어 사람들의 행동을 강제 하는 부분에서 정말 무력함과 적개심을 나도 소설속 인물들과 함께 느꼈고, 그래서 눈이 보이는 의사의 아내가 불량한 인간들을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생각했다...
[ 📌 평점... ]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참 많지만 내가 감정적이기 때문인지 등장 인물의 감정들에 따라서 내가 책을 읽는 감정들이 같이 변했고, 내용상 부정적인 감정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독서하는 시간에는 기분은 많이 다운된 상태가 주되었다.
하지만 그 만큼 몰입해서 내용을 흡수할 수 있는 책이었고, 또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계속 살아가다 보니까 내가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았는데 다시한 번 얼마나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상기시켜주는 책이었다.
중요한점은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끊임 없이 탐구해 나가면서 눈이 보이지 않아야만 보이는 것들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항상 최악만 있는건 아니고, 반대로 항상 최상이 될 수 없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개인적으로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고, 책이랑 영화가 있으면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영화도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재밋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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