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s
[ 후기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n't Exist) 본문
※ 책에대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주관적인 생각 입니다.
[ 📌 서론... ]
독서 모임에서 선정된 책으로 읽게 되었는데 사실 에세이는 오랜만에 읽는다.
초반부가 정말 지루 했었는데, 책을 읽는동안 잠든게 5번 이상은 기억에 남는다.
주로 버스나 지하철 이동 시간에 책을 읽는데, 남는 시간이 아까워서 보통은 책에 집중하는데, 이 책은 잠을 보충하는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 했었다.
그는 그런 사람들은 "축 늘어진 정신의 유행" 을 따르고, 문학 속 "슬픈 왕들" 을 흉내 내는 게으른 모방자들이며, 그들이 "지옥불 같은" 숨결을 내뿜는다고 비난한다.
단지 지루함으로만 평가 하는건 아니지만 책의 절반은 정말 재미 없었고, 어떤 생각을 작가가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파악도 안되고, 앞뒤 맥락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듯 한 전개와 과한 미사여구로 묘사하는 성공 포르노...? (리뷰들을 보면 중후반부터 불쾌하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나는 초반이 더 불쾌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위에서 초반부에서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달라지긴 했는데, 이 글을 마치면서 책을 다 읽은 후의 나의 생각을 말하겠다.
[ 📌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글들... ]
👉 내가 초반에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던 이유는 중간 중간에 나오는 문구들이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기에 좋아서 자문자답 하는 재미로 읽었는데 아래 글들은 질문에 대한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가볍게 공유한다.
부인은 반드시 굴욕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누군가가 나의 의견 혹은 내가 굳게 믿는 신념에 대한 부정을 쏟아낸다면 나 또한 쉽게 받아드리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반대에 대한 뜻을 들어내며, 그 분쟁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다.
이 과정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굴욕을 겪는 이들도 생기고,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읽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사람도 생기는 것 같다.
가까운 일례로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코드 리뷰를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데, 시니어들의 코드 리뷰가 제법 공격적이기 때문에 나 처럼 그런 피드백을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위축될 수 밖에 없고, 실제로도 회사 주니어들은 코드 리뷰를 꺼려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내 개인적인 수용할만한 타당성있는 피드백의 경우 받아 들이게 되면서 성장의 발판이 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편애라는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책 속에서는 '부모' 라고 하지만 편애(偏愛) 라는 단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
편애는 어느 상황에서 좋은 영향을 끼칠까 생각 했을 때 나는 딱히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
일화 중에서 검정 소와 황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는지 묻는 일화가 있는데, 짐승도 알아들을까 조심하는데 사람은 어떨까?
과연 두 사람중에 한 사람만 편애하면 다른 쪽은 진짜 모를까?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개념은 현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실재"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류학' 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존재하지만 존재하는지 몰라서 모르고 살아가던걸 누군가가 발견하게 되면서 이름을 갖고 실재로 존재하게 된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다.
생물 혹은 사물의 이름을 명명하면서 혼돈 속에서 유영하던 무언가를 질서 속으로 끌어다 넣는다고 표현 하는데, 분류 학자들이 어떤 사명을 가지고 모험을 떠났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 않나 싶다.
개인적 재앙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줄 수 있는 것, 미약하지만 목적의식을 느끼게 하고 기분을 돌리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중심 인물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일생을 초기부터 거슬러 올라가면서 살펴보는데 (내가 지루했던 이유)
'어류' 라는 분류 속에서 그가 수집한 물고기 표본들이 자연 재해에 의해서 전부 물거품이 되었을 때 극복하기 위해 행했던 방법이다.
목적의식을 갖고 시간을 쏟아 부으면 우울하거나 좋지 않은 감정들이 생길 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는 주로 조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몸을 움직이거나 종이에 글을 써내려가면서 감정을 글로 쏟아내고는 시선을 조금만 돌려도 다른 길이 보이니 시야가 좁아질 때에는 너무 눈 앞에 매볼되지 않게 연습 해야겠다.
낙관주의가 고통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드는 음흉한 해악 (인용글)
책에서는 낙관주의 뿐만 아니라 허무주의에 관해서 조금 나오는데 (직접 언급하지는 않음 - 우주에 빗대어 작은 인간에 삶에 대해서 데이비드 스타와 그의 아버지와 이야기 하는 부분)
데이비드에 반해서 작가는 낙관론에 대한 반론을 한다. (이 때부터 책의 본론이 나오기 시작)
낙관론을 죄악으라고 말하는 데이비드에 반해서 낙관론이 주는 긍정적인 면을 소개한다.
"과하지 않은 낙관적인 태도는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하게 하고, 미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도록 동기를 불어놓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하도록 복돋우고, 자신의 운명을 통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 📌 책의 주요 내용... ]
우생학(Eugenics)
'우생학'..... 책의 초반부하고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몰라서 지루해서 독서가 불쾌 했다면, 중반은 우생학 때문에 불편했다.
쉽게 한 문장으로 일축하면 열성적인 유전자를 갖는 사람들의 생식 능력을 빼앗아 우성 유전자만 남기는 유전자 말살 지지론인데 나는 강력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 매체에 나올 때 그런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강경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부분적으로 우생학을 지지하고 있었다는 생각과 단지 생각만 했을 때와 다르게 제 3자에 의해서 우생학을 마주보게 되면서 내가 갖고 있던 생각들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니 불쾌함이 기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웃기게도 책을 읽다 보니까 많은 생각들이 한 번에 덮치게 되었는데 답은 없지만 공유만 한다면
- 쌍커풀은 우성인데 열성인 무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 전쟁에서 도망치며 생존을 우선시하는 유전자는 좋은 유전자?
- 데이비드가 전쟁을 반대하던 이유는 우성적인 유전자들이 전쟁으로 죽고 열성 유전자들이 살아남아 남은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걸 걱정했기 때문
- 우성 유전자만 갖는 사회가 도래했을 때 모두가 우성해진 상태에서 일련의 과정 덕분에 더욱 우성적인 유전자가 생기면 해당 기점으로 우성 유전자들은 열성 유전자로 간주되고 생식 능력을 빼앗아야 하나?
답 없는 질문 세례속에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고민의 끝에서는 우생학을 실천했던 히틀러에게 생각이 닿고, 멈추게 되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다 옳은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 이라는 낙천성의 방패 뒤에서 자기 합리화와 같이 행동하게 된다.
책을 안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들이 무섭다고, 뒤틀린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우월성에 대한 터무니 없는 믿음 때문에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폭력을 저질러도 괜찮다고 생각" 으로 무장하고, 죄없는 많은 사람들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학살하는 결과에 도달했으니까...
나한태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고, 살다보면 내가 갖은 신념에 대한 믿음 때문에 구부러지기 보다는 부러지기를 택하는 그런 기억이 있지 않나? (나는 있다 주로 후회로 뒷 기억을 씁슬하게 채우지만)
민들레 법칙
- 누군가에게는 잡초
- 약초 채집가에게는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의 약재이고
- 화가에게는 염료이며
- 히피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고
-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
- 개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
다양함을 받아드리고, 인정하자...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자각하고, 착각에 빠지지 말자...
수많은 미묘한 차이들을 "어류" 라는 하나의 단어 아래에 몰아 넣었다
"어류" 라는 범주는 결코 단 한번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 와서 작가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 것이 아닐까?
유전자 말살 시도의 피해자들을 직접 대면하고, 참상을 알리며 한 사람의 독선에 대한 참상을 알리기 위해서...
평생을 걸쳐 하나의 신념을 위해서 달려온 독선자의 삶의 의미를 부정하기 위해서 사실은 어류라는 분류가 없었음 말하기 위해서
(책에서 어류라는 종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분류학자들과 이야기하며 어류라는 범주가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음)
하지만 어류가 없는 분류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지 지식이 단 하루만에 사라질 수 없기 때문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재하는 단어로 사용될 것이다.
"사람들은 결코 편안함을 진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곧 잘 틀리잖아"
[ 📌 이 책을 추천하나요...? ]
내 돈과 내 손으로 직접 이 책을 구입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책 140(?) 페이지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빌드업이 있어야 본론으로 들어갔을 때 재미가 더해지는 법이지만 그 빌드업 안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는데, 나는 아쉽게 독서의 재미는 얻지 못했다.
대신에 나에게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문구들이 여럿 있어서 내 생각과 삶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을 순 있었다.
책을 몇 백권 읽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찾아보려고 후기를 찾아다닌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출판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 해보면 평점을 높게 준 사람부터 낮게 준 사람들 까지도 책의 초입 부분을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한 부분은 우생학이 등장한 이 후 이다.
사실 책의 중요 내용이기도 했고, 단순한 사상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피해자들의 등장은 생각지도 못했다.
데이비드 조던 스타의 경우 아버지에게 받은 허무주의적 질문이 트리거가 되어서 본인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분류학에 목을 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 허무와 혼돈 속에서 이름을 부여함으로 질서있는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면서 본의의 가치를 찾는 돌파구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책을 읽고 난 지금 생각 해본다.
책을 읽는 초반부터 끝까지 불편한 마음을 놓지 못하고 읽은 책이었으며, 나의 경우에는 많은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의미 있게 책을 읽었지만 초반부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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