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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

[ 후기 ] 인듀어런스 (The Endurance)

나복이 2024. 9. 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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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듀어런스 - 캐롤라인 알렉산더 ]

 

※ 책에대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주관적인 생각 입니다.


[ 📌 서론... ]

이번 년도에 읽었던 책중에서는 가장 색다른 책이었다.

에세이를 읽지 않았던건 아니지만 마치 탐험 일지를 읽으면서 그 때 탐험가들이 느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쉬어가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는데 마냥 가볍지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그들의 경험에 놀라기도 하면서 새삼 내가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싶었다.

물론 저 시대에서도 모두가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탐험가들처럼 고생을 사서 하지는 않았게지만 표류와 생존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지만, 그 한계점이 명확해서 어떻게 살아 남았나 싶은 의문도 들었다.

 

의도치 않게  PTSD 도 왔다는...


[ 📌 느낀점들... ]

뱃사람들에게는 배가 집

 

당연히 뱃사람들에게는 배가 집인게 정당한 이치 이지만 그저 글을 보고 이해하는거랑은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당연한 소리를 왜? 라는 생각음 잠시 했었었지만 거친 파다와 얼어붙은 바다의 중앙에서는 배가 갖는 의미가 집 이상의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었다...

 

그런 큰 의미를 갖는 배를 버리는 선장과 선언들은 어떤 심정이었는지 정말 짐작도 가지 않았고, 일기와 사진을 통해서 절망감을 옅볼 수 있도록 이어주기 때문에 재미가 배가 되는 것 같았다.

 

표류된 상태에서도 작은 배들을 버리지 않고, 어떻게든 가지고 다니는게 그 시절 탐험가들의 용기와 끈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계속해서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질척 거리는 땅에서 행군과 야외 취침...

 

행군... 나도 군대에 있을 때 행군 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아니다 다를까 그 시절 탐험가들도 딱히 좋아했던 것 같지는 않다.

겨우 하루 (내 기준) 행군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리의 행군과 야외 취침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질척거리는 땅과 모든게 얼어붙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들었다. (만약 나라면?)

 

훈련 나가서 일주일 야영하는것도 싫었는데 몇 개월 씩이나 한정된 자원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니 정말 막막하고 끝없는 절망감이 덮치는 기분이다.

 

너무나 상세한 기록에 생생한 표류 생활의 불쾌함을 넘는 고단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과연 그들은 무슨 희망을 가지고 그 상황을 버틸 수 있었을지 너무 궁금하다.

 

강아지, 고양이 그리고 수 천 마리의 펭귄 도살

 

표류가 지속되면서 식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결국 동물들 부터 죽이게된다.

같이 항해하던 고양이를 처음으로, 40(?) 마리 이상의 강아지들 그리고 펭귄들 잡아서 스테이크 해먹고, 가죽을 벗기고, 기름을 짜내는 등의 생존 전략이 적혀 있었는데

 

내가 충격 받은 부분은 오랜 시간 같이 항해해온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 동물들을 내 손으로 죽였어야만 했던 사람의 고통...

나라면 죄책감에 사로잡혀 잠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은데, 어떻게 죽음 앞에서는 해낼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도 생길까? 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게 하는 부분 이었다.

 

그리고 도살한 펭귄의 숫자.... 가 1000 마리가 넘는다는 것... 사실 수치를 말해주지 않고, 펭귄을 잡아서 식량을 대체했다는 말을 보았을 때 고작 몇 마리 잡았다고 생각 했는데, 그 숫자가 내 생각을 상회하는 수치여서 적지 않게 놀랐다.


[ 📌 이 책을 추천하나요...? ]

누군가의 모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가볍게 읽기 좋고, 그림이 많고, 다른 책들에 비해서 글은 많지 않다.

 

그림과 선원들의 일기를 인용하기 때문에 생동감이 느껴지고, 세세한 표현으로 나도 모험의 한 부분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그림이 있어서 상상이 더해지기 쉬워서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히 소설 혹은 영화가 아니라 탐험의 낭만과 함께 그 민낯이 드러나서 더욱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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